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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 뒤 텅 빈 교실" 초등학교 입학식, 저출산 그림자 드리우다

서울 마포구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한 서 양은 "특히 수학을 좋아해서 더 잘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학교생활에 대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친구들과 함께 운동장을 뛰어놀고 싶다는 김 군은 "술래잡기를 제일 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수줍음 많은 이 양은 "친구들아,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라고 인사를 전하며 새로운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모든 학교가 이처럼 활기찬 것은 아니었다. 저출산의 여파로 신입생을 받지 못해 1학년이 없거나, 아예 문을 닫는 학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여주의 이포초등학교 하호분교는 올해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열지 못했다. 포천의 중리초등학교는 신입생 부족으로 지난 1일 폐교됐다. 경기도 내에서만 학생 수 부족으로 문을 닫은 학교가 올해 들어 6곳에 달한다. 양평, 여주, 평택, 포천, 화성 지역에서는 입학생이 단 1명뿐인 학교도 5곳이나 됐다.

문제는 지방으로 갈수록 더욱 심각하다는 점이다. 전북 지역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10년 전보다 36.6%나 줄었고, 경북은 33.3%, 경남은 31.7% 감소했다. 올해 전국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32만여 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입학식 현장의 밝은 분위기와 신입생 없는 학교의 씁쓸한 현실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텅 빈 교실의 적막함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새 학기, 초등학교 입학식 풍경은 우리에게 두 가지 상반된 메시지를 던진다. 하나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과 기대이고, 다른 하나는 저출산으로 인한 교육 현장의 위기다.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꺾이지 않도록, 그리고 학교가 지역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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