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꿈'으로 여겨지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가장 잘 누릴 수 있는 지역은 어디일까?  고용노동부가 25일 발표한 '2023년 일·생활 균형 지수'에 따르면, 세종특별자치시가 100점 만점에 67.8점을 획득하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제주특별자치도는 최하위를 기록하며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세종시는 국공립 보육시설 설치율,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 중소기업 비율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제도'와 '지자체 관심도' 영역에서 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인천광역시(67.1점)는 짧은 근로시간과 높은 유연근무제 도입률로 2위에 올랐고, 대전광역시(66.5점)는 모든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3위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매년 상위권을 유지했던 서울특별시와 부산광역시가 각각 9위, 10위로 중위권으로 추락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워라밸 관련 홍보, 교육, 컨설팅 등을 평가하는 '지자체 관심도' 영역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서울시와 부산시는 워라밸을 위한 제도적 기반은 갖추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원이나 노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반면, 제주도는 49.1점이라는 저조한 점수로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장시간 근로, 낮은 유연근무제 활용률 등 열악한 근무 환경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경상북도(54.5점)와 대구광역시(54.6점) 역시 하위권에 머물며 워라밸 개선이 시급한 지역으로 꼽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정부 인증 가사서비스 활성화' 영역이 가점 항목으로 새롭게 추가됐다.  이 항목을 포함할 경우, 인천, 충청남도, 경기도가 각각 1~3위를 차지하며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역별 워라밸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자체의 적극적인 워라밸 정책 추진과 기업 문화 개선 노력이 요구되는 대목이다.